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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07 14:34

한 권의 책을 만번 이상 읽은 사람

조회 수 6172 추천 수 0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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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권의 책을 만번 이상 읽은 사람

 

독서를 즐긴 조선 시대의 선비들

얼마 전에 한 글을 읽고 매우 놀란 적이 있었습니다. 독서에 대한 글이었는데 그 글에 의하면 조선시대의 선비 김득신(金得臣)은 <사기>"백이전"을 매우 좋아한 나머지 11만 3천 번을 읽었다고 합니다.

이것은 전설이나 허구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는 자신이 읽은 책들의 목록과 그 독수(讀數)를 기록해 놓은 <고문36독수기(古文三十六讀數記)>에서 자신의 독서내력을 자세히 기록해 놓았습니다.

그는 글의 말미에서 말하기를, "<장자>와 <사기>, <한서>, <대학>, <중용>을 많이 읽지 않은 것은 아니나 만 독의 수에 이르지 않았기에 이 독수기에 싣지 않았다. 너희 자손들이 이 독수기(讀數記)를 읽는다면 내가 책읽기에 게으르지 않았음을 알리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정약용은 "문자가 만들어진 이래 상하 수 천년의 시간과 종횡으로 3만리 넓은 지구상에 독서에 열심이고 굉장한 분 가운데 백곡(김득신)을 으뜸으로 쳐야 할 것이다."라고 하며 그를 칭찬하기도 했습니다.

만 번 정도는 아닐지라도 비슷한 예는 조선시대의 선비들에게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김일손(金馹遜)은 한유(韓愈)의 문장을 천 번, 노수신(盧守愼)은 <논어>와 <두시(杜時)>를 2천 번, 최립(崔笠)은 <한서>를 5천 번 읽었고, 차운로(車雲輅)는 <주역>을 5천 번, 유몽인(柳夢寅)은 <장자>를 천 번, 정두경(鄭斗卿)은 <사기>를 수천 번 읽었다고 합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조선시대의 학자 유희춘(柳希春)은 <주자대전>을 암송했고, 송익필(宋翼弼)은 <주자어류>를 암송했는데 조헌(趙憲)은 그 두 저서를 모두 암송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책들은 단 권으로 되어있지 않습니다. <주자대전>은 124권, <주자어류>는 140권이나 됩니다.

조선시대의 선비들은 암송하기 위해서 그렇게 수없이 되풀이해서 같은 책을 읽은 것이 아닙니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한 권의 책을 200번 정도 읽으면 그 책을 암송하게 된다고 합니다. 그들은 암송하기 위해서 같은 책을 수천 번씩 읽은 것이 아니라 그 책의 교훈을 묵상하고 그 책의 진수를 뽑아내서 궁극적으로는 그 책으로 말미암아 살기 위해서(!!!) 그렇게 거듭해서 읽은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사랑하는가?

우리는 성경을 얼마나 열심히 읽고 있을까요? 조선시대의 선비들이 읽었던 책들이 성경보다 더 위대한 책이었을까요? 그 책들에 성경보다 더 많은 진리가 담겨 있었을까요? 만약 그러한 선비들이 우리가 성경을 믿는 사람들이라고 하면서 성경은 거의 읽지 않는 모습을 본다면 어떻게 생각하겠습니까? 우리가 정말로 성경을 믿고 있다고 생각할까요, 아니면 우리가 거짓말쟁이이거나 사기꾼이라고 생각할까요?

성경에는 "...사람이 빵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오직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마 4:4).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기네스북에 오를 만큼 성경을 읽을 것은 기대하지도 않으실 것입니다. 그러나 최소한 우리는 속사람이 충분히 기력을 차리고 살아갈 수 있을 만큼은 성경을 읽어야 하는거 아닙니까?

누군가 우리의 일거수 일투족을 모두 관찰해본 사람이 있다면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겠습니까? 혹시 우리 속에 있는 새롭게 태어난 영적인 사람은 지금 몹시 굶주려 아사 직전에 있는 것은 아닐까요?

그동안 그렇게도 오랫동안 영적인 식사를 걸렀으니 이제는 뭐 좀 먹어야 되는거 아닙니까? 식탁에 차려놓고 수저로 퍼먹는 음식 말고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그 음식을 말입니다.

“주께서 깊이 잠들게 하는 영을 너희에게 부어주사 너희 눈을 닫으셨으며 그분께서 대언자들과 너희 치리자들과 선견자들을 덮으셨느니라. 모든 자들의 환상 계시가 너희에게는 봉인된 책의 말씀들같이 되었나니 사람들이 학식 있는 자에게 그것을 건네주며 이르기를, 원하건데 이것을 읽으라, 하면 그가 이르기를, 그것이 봉인되었으므로 내가 읽을 수 없노라, 할 것이요, 또 그 책을 학식 없는 자에게 주며 건네주며 이르기를, 원하건데 이것을 읽으라, 하면 그가 이르기를, 나는 학식이 없다, 하리로다. 그러므로 주께서 이르시되, 이 백성이 자기 입으로는 나를 가까이 하며 자기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나 그들의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났고 그들이 사람들의 훈계로 가르침을 받아 나를 두려워하는도다.”(사 29:10-13)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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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경완 2008.04.07 18:11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근데 한 권의 책을 1억번 이상 읽은 사람은 누구죠?ㅋㅋㅋ

  • profile
    이우진 2008.04.07 18:18

    아 사진 제목이요...^^

    수정했습니다.

    사진 제목이 저렇게 되어있던 이유를 간단히 말씀드리면...

    원래 이 글의 제목은 "한 권의 책을 1억번 이상 읽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제목이 바뀐 이유를 간단하게 말씀드리면요...

    김득신에 대한 기사를 처음 본 것은 몇 해 전에 출판에 대한 어떤 잡지였는데 그곳에서는 김득신이 "백이전"을 1억번 이상 읽었다고 되어있었지요.

    그런데 최근에 비슷한 내용을 다룬 다른 기사를 보니 그곳에서는 김득신이 "백이전"을 11만번 읽었다고 되어있는 겁니다.

    두 기사가 서로 다른 정보를 담고 있는 것이었죠.

    기사의 내용을 두고 보니 다른 독서가들의 예를 보더라도 1억번은 잘못된 수치가 맞는듯 하더군요.

    또 1억번이라고 기사를 낸 잡지사와 11만번이라고 기사를 낸 신문사의 규모를 비교했는때 아무래도 11만번 쪽이 더 신뢰가 가더군요.

    그래서 글의 제목과 내용을 바꾸게 된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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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성식 2008.04.07 23:47

    잘 읽었습니다.

  • profile
    서영순 2008.04.12 08:48

    참 도전이 되는 말씀이네요.
    이제부터 더 정신차려서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묵상하며 암송 해야겠다는 생각이....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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