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리
2015.02.27 01:18

성경과 지질학-20 에덴의 강들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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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과 지질학

Gaines R. Johnson 지음 / 김용묵 옮김


20장 에덴의 강들을 찾아서


성경에 등장하는 에덴 동산과 네 개의 강은 실제로 지구의 어느 위치에 있었을까? 이것은 마치 신화에서나 볼 수 있는 아틀란티스 대륙의 실제 위치를 찾아 나서는 것에다 비유할 수 있을 것 같다. 성경은 문제의 장소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강 하나가 에덴에서 나가 동산을 적시고 거기서부터 갈라져 네 개의 근원이 되었는데 첫째 강의 이름은 비손이니라. 그것은 곧 금이 있는 하윌라의 온 땅을 두르는 강인데 그 땅의 금은 좋으며 거기에는 델리움과 줄마노가 있느니라. 둘째 강의 이름은 기혼이니라. 바로 그것은 곧 에티오피아 온 땅을 두르는 강이며 셋째 강의 이름은 힛데겔이니라. 그것은 곧 아시리아의 동쪽으로 가는 강이고 넷째 강은 유프라테스니라.( 2:10-14)


성경에 따르면 강이 하나 있어서 에덴에서 흘러 나가는데, 그 생김새가 일반적인 강과는 사뭇 다르다. 한 근원으로부터 무려 네 개의 강물이 분기하기 때문이다. 지구상의 거의 모든 강들은 하나의 흐름이 시종일관 계속되거나, 여러 물줄기들이 합류를 하지 분기하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오하이오 강은 머낭거힐러와 앨러게이니라는 두 개의 강이 펜셀베이니아 주의 피츠버그에서 합류하는 데서 시작하여, 그 자신 역시 미시시피 강으로 합류하는 것으로 끝난다. 오하이오 강은 미시시피 강으로 합류하는 여러 지류 중 하나인 것이다.


그러니 강의 이름이라는 것은 다소 임의적인 개념이다. 육지에 존재하는 거대하고 복잡한 물의 흐름 중에 한 지점에서 시작하여 다른 부분으로 합류하기까지의 일부 구간만을 일컬을 뿐이다. 성경이 언급하는 에덴의 강은 자연에서 발견되는 일반적인 강과는 정반대의 특성을 지녔음을 알 수 있다.


오늘날의 중동 지방의 지형을 보고 에덴 동산의 위치를 정확히 찾아 낼 수 있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네 강들 중에 오로지 유프라테스 강 하나만이 오늘날까지 동일한 명칭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이 강은 터키의 산맥에서 발원하여 이라크와 쿠웨이트의 국경 근처에 있는 티그리스 강에 합류하는 것으로 끝난다. 많은 사람들은 티그리스 강이 바로 성경이 말하는 힛데겔 강일 것이라고 추정하며, 더 나아가 에덴 동산이 터키의 어딘가에 있을 것이라 추정한다. 유프라테스 강의 상류가 터키에 있으며 티그리스 강도 그러하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반대로 유프라테스 강과 티그리스 강이 만나는 하류 지점이 정답일지도 모른다는 추정도 존재한다. 이 추정대로라면 티그리스 강이 성경이 말하는 강들 중 하나(힛데겔)일 것이라는 가설은 기정사실화해야 하며, 강이 분기가 아니라 합류하는 지점을 바탕으로 힛데겔과 유프라테스를 제외한 나머지 두 강을 추적해야 한다. 그리고 에덴 동산의 위치는 오늘날의 쿠웨이트의 근처일 것이라는 결론이 도출된다. 이것은 그럴싸한 추정이지만 성경의 문자적인 해석과 부합하지 못한다. 성경은 '근원'(head)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강이 시작하는 지점이 아니라 끝나는 지점을 설정했기 때문이다.


지도를 보면, 오늘날 티그리스 강과 유프라테스 강은 산 위의 아주 가까운 위치에서 제각각 발원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터키가 에덴 동산이 있던 곳이 맞으며 이곳이 네 강의 발원 지점이라면, 논리적으로 생각할 때 나머지 두 강도 이곳 부근에서 발원해야만 한다. 성경에서 비손과 기혼 강은 그 후 다시는 등장하지 않는다. 그러나 힛데겔 강은 한 번 나온다.


“첫째 달 이십사일에 내가 큰 강 곧 힛데겔 곁에 있었는데”( 10:4)


이 구절의 문맥은 대언자 다니엘이 동족들과 함께 바빌론으로 포로로 잡혀 가 있던 상황이다. 그러니 이때 다니엘이 있던 곳은 오늘날로 치면 이라크 부근이며, 티그리스 강을 힛데겔 강이라고 추정할 만한 좋은 단서를 제공한다. 오늘날 그 지역에 있는 큰 강이란 그 강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다만, 성경은 이 강이 아시리아의 동쪽으로 간다고 묘사하는 반면, 강의 실제 선형은 고대 아시리아 지역의 지도와 마찬가지로 방향이 남동쪽으로 다소 치우쳐 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아시리아라는 지역도 지도에서 정확하게 지목하기가 쉽지 않음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아시리아 제국의 중심부는 니느웨 근처에 있지만 전체 영토는 오늘날의 시리아와 팔레스타인에까지 닿아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더 나은 대안이 없으며 대언자 다니엘이 환상을 보던 시절에 그 지역에 있었음을 감안한다면, 티그리스 강이 성경이 말하는 힛데겔 강에 대응하는 것이 사실인 듯하다.


우리는 이제 나머지 두 강의 위치를 추적해야 한다. 에덴 동산이 터키나 쿠웨이트 부근에 있을 것이라는 설은 여기서부터 설득력을 잃기 시작한다.


먼저 비손 강 차례이다. “금이 있는 하윌라의 온 땅을 두르는 강”이라는 성경의 진술은 두 가지 좋은 단서를 제공한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쿠웨이트 쪽으로 과거에 강물이 흘렀던 긴 흔적이 근래에 위성 사진을 통해 발견된 바 있다. 물이 마른 시기는 주전 3500년에서 2000년 사이로 추정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것이 과거의 비손 강일 가능성이 있다는 추측을 하게 되었다. 여기에 관한 더 자세한 정보는 다음 웹사이트에서 얻을 수 있다. http://www.creationism.org/caesar/eden.htm


사우디아라비아가 하윌라 땅에 대응한다고 보는 게 전혀 불가능하지는 않다. 그 지역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옛 강은 오늘날 홍해의 동쪽이고 이스라엘의 남쪽에 분포해 있는 산지에서 발원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홍해의 동쪽에 있는 산들은 홍해의 건너편 서쪽에 있는 산들과 판에 박은 듯이 닮았다는 점이다. 홍해가 있는 곳은 지질 구조적으로 틈이 벌어지고 있는 지대이며, Great Rift라고 불리는 동아프리카 대지구대(大地溝帶)에 속한다. 그 경계는 북쪽의 터키에서부터 시작해서 사해와 홍해를 따라 아프리카 대륙에까지 이른다. 산이 두 갈래로 쪼개지면서 옛 비손 강으로 추정되는 경로의 수역은 메마르게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제안된 강의 모양은 석연치 못한 면모가 있다. 차라리 더 남쪽으로 예멘까지 가서 오늘날의 아덴 만을 따라 흐르는 모양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예멘에서는 금도 나고 줄마노도 나며, 아파르 삼각 지대로부터 분기하여 동쪽으로 향하는 단층은 노아의 홍수 이전에 존재한 강의 바닥으로 볼 유력한 근거도 될 수 있기 때문이다(해수면이 오늘날보다 낮았을 때).


어떤 형태로든 만약 이 강이 비손 강이 맞다면, 이것은 에덴 동산에서 흘러나왔을 거라 여겨지는 다른 두 강인 유프라테스와 티그리스하고는 발원지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문제가 발생한다. 앞서 언급한 두 강은 터키 쪽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마지막으로 남은 기혼 강의 위치까지 추적하자면 상황은 더욱 복잡해지고 만다.


성경에서 기혼은 “에티오피아 온 땅을 두르는 강”이라고 언급되어 있다. 에티오피아는 홍해의 서남쪽에 있는 아프리카 땅이다. 물론 오늘날의 영토와 그때의 영토는 정확한 범위가 차이가 있겠지만 큰 그림은 대체로 일치하는 편이다. 홍해에는 밑바닥에 마치 강처럼 둥글고 오목하게 더 패인 분지가 있는데, 그 분지를 따라가다가 아파르 삼각 지대에서 아프리카 대륙 방면으로 가는 가상의 강이 있다면 이것은 “에티오피아 온 땅을 두르는”( 2:13) 강의 특성에 정확히 부합한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해서 우리는 네 강의 경로를 모두 찾아 냈다. 우리의 가설이 맞다면 유프라테스와 티그리스 둘은 오늘날의 터키가 있는 곳에서 발원하며, 나머지 둘 중 하나는 동아프리카 대지구대에 있어서 오늘날의 이스라엘 남부의 홍해를 따라 흐르다 아프리카로 간다. 그리고 마지막 하나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수평으로 관통하는데 오늘날은 메말라 없어져서 흔적만 남아 있다. 이들의 선형을 지도에다 한데 그리면 다음과 같다. 흰 굵은 선으로 표시하였다.



유프라테스 강과 힛데겔 강의 경우, 오늘날의 유프라테스와 티그리스 강의 모든 선형 그대로 선을 그은 것이 아님을 유의하기 바란다. 강이 동아프리카 대지구대 근처에서 발원하는 것으로 가정하고 물줄기를 종결했다. 이와 마찬가지로 기혼 강의 예상 경로는 홍해 이북으로 더 진행시키지 않았으며, 비손 강의 예상 경로도 동아프리카 대지구대의 단층 경계에서 끊었다.


4개의 강들은 모두 동아프리카 대지구대에 연결되어 있다는 공통점이 있으며, 이것이 우리의 의문을 푸는 열쇠이다. 현재까지도 존재하는 두 강은 북쪽의 터키에서 발원하며, 현존하지 않는 가상의 두 강은 이스라엘의 남부를 흘렀다. 이 네 물줄기의 지리적 중심은 터키도 아니고 쿠웨이트도 아니다. 중심은 오늘날의 이스라엘과 요르단의 근처 어딘가에 있다.


성경도 에덴 동산의 위치가 오늘날의 이스라엘 근처라는 것을 더욱 뒷받침해 준다. 성경에서 “에덴”이라는 이름이 등장하는 여러 구절들 중 다음 본문은 상당히 유력한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


“보라, 그 아시리아 사람은 아름다운 가지들과 그늘을 가진, 키가 큰 레바논의 백향목이었으며 그의 꼭대기는 굵고 큰 가지들 사이에 있었도다. 물들이 그를 크게 하였고 깊음이 그를 높이 세우면서 자기의 강들을 그의 초목들 주변으로 흐르게 하였으며 자기의 작은 강들을 내보내어 들의 모든 나무에 이르게 하였느니라. 그러므로 그가 뻗어나갈 때에 그의 높이가 들의 모든 나무보다 높게 되고 그의 큰 가지들이 번성하며 물들이 많으므로 그의 작은 가지들이 길게 되었더니 하늘의 모든 날짐승이 그의 큰 가지들에 자기들의 둥지를 만들고 들의 모든 짐승이 그의 작은 가지들 밑에서 자기들의 새끼를 낳으며 모든 큰 민족이 그의 그늘 밑에 거하였도다. 그의 뿌리가 큰물들 곁에 있었으므로 그가 이와 같이 크게 되고 그의 가지들이 길어 아름다우매 하나님의 동산에 있는 백향목들이 능히 그를 가리지 못하고 전나무들이 그의 큰 가지들과 같지 못하며 밤나무들이 그의 작은 가지들과 같지 못하여 하나님의 동산에 있는 어떤 나무도 아름다움에서 그와 같지 못하였도다. 내가 그의 작은 가지를 많게 하여 그를 아름답게 하였으므로 이에 에덴의 모든 나무 곧 하나님의 동산에 있던 나무들이 그를 시기하였느니라.( 31:3-9)


성경은 아시리아 사람이 레바논에 있다고 말한다. 이 본문에서 “나무들”이란 영적으로 사람들과 지도자들을 가리킨다. 특히 레바논과 백향목은 성경의 다른 곳에서도 여러 번 같이 언급되곤 한다. ( 9:15, 29:5 104:16, 5:15, 2:13, 22:23 )


에스겔 31:9를 보면 성령님께서 나무들을 “에덴” 즉, “하나님의 동산”과 연관지어 언급하였다. 레바논은 오늘날은 정치적으로 이스라엘에 속해 있지 않지만 과거의 성경 시대에는 이스라엘의 왕들이 다스리던 지역이었다. 그러니 우리는 에덴 동산과 거기에 있던 강들이 레바논 땅 근처에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짐작이 맞다면, 이를 토대로 네 강들의 공통 발원지와 선형은 지도에서 대략 다음과 같은 모습이어야 할 것이다.



네 강들이 모두 동아프리카 대지구대에 연결되어 있다고 가정한다면 다소 복잡한 하천 네트워크가 만들어진다. 강은 공통 발원지로부터 북쪽과 남쪽으로 분기하며, 그리고 남북에서 각각 두 갈래의 강이 추가로 분기한다. 그래서 강의 개수는 총 네 개가 된다.


물론 이 설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 강의 수원이 과거에는 오늘날의 그것과 달랐다는 전제 조건을 설정해야 한다. 과거에는 레바논에서 흘러나오는 물줄기가 있어서 저 두 강에까지 닿았다는 것이다. 동아프리카 대지구대의 주변을 지나거나 심지어 가로지르는 물줄기는 훗날 단층 현상으로 인해 진로가 바뀌거나 말라 없어질 수 있다.


단층으로 인해 생긴 지루(地壘; Horst)와 지구(地溝; Graben) 형태의 지형은 지도의 모양을 바꿔 놓는 게 가능하다. 지루와 지구는 지각의 단층 현상으로 인해 지표면이 주변보다 높아지기도 하고 낮아지기도 하여 형성된 지형을 일컫는다. 올라가거나 내려가는 단일 영역의 길이는 겨우 몇 cm에서부터 수십 km에 달할 수도 있다. 그리고 수직으로 오르내리는 고도의 폭 역시 최대 수천 피트가 될 수 있다.


그럼 이 일은 언제 일어났는가? 가장 유력한 시기는 노아의 홍수 직후이다. 성경도 노아의 홍수로부터 101년째 되던 해에 땅이 나뉘는 큰 지질학적 변동이 있었음을 기록하고 있다. 이 점을 유념하기 바란다(자세한 것은 9 <벨렉의 날들과 해수면 변동> 편을 참고할 것). 그리고 성경은 아브라함의 시대에 아마 지질 구조의 활동과 화산 활동으로 추정되는 사건이 있었다고도 말한다(소돔과 고모라의 멸망 사건. 창세기 19:28을 참고할 것).



사해의 영상 사진을 분석한 결과, 과거에는 오늘날의 요르단 강의 경로가 오늘날의 사해의 밑바닥까지 가로질러 이어져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바다가 차지하는 공간이 그때는 강이 흐르는 육지였다는 뜻이다.



이것은 오늘날 사해의 남쪽 지점에 지루-지구 형태의 단층 현상이 발생하여(침강) 남쪽으로 흐르던 강의 흐름이 막혔음을 암시한다. 그 강이 아마 고대의 기혼 강에 물줄기를 공급하는 원천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강은 오늘날 홍해가 있는 곳을 따라 흘러서 에티오피아로 가고, 아파르 삼각 지대와 동아프리카 대지구대를 따라 아프리카로 흘러갔을 것이다. 동아프리카 대지구대 유역에 있는 강과 호수에 사는 어류들과, 요르단 강에 사는 어류들은 서로 지리적으로 단절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품종이 매우 비슷하다는 것이 알려져 있다. 이 사실 역시 우리의 가설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볼 수 있다.


참고: 아프리카의 호수와 강에 사는 수중 생물들은 동물지리학상으로 일명 에티오피아 지역에 속한다. 동물학자 넬슨 아난데일(1876-1924)은 이렇게 말했다. “에티오피아 지역의 동물군이 요르단 지역의 동물군과 유사한 이유는, 요르단 강이 과거에 동아프리카 대지구대 전체를 지나는 거대한 강물 중 일부일 뿐이었기 때문이다. 요르단 강은 지류 중의 하나이며, 동아프리카 지역에 연쇄적으로 남아 있는 호수들 역시 다른 지류의 흔적이다. 이 물줄기들이 한데 모여 인도양으로 빠져나갔다.R. Washbourn, The Percy Sladen Expedition to Lake Huleh, 1935, Palestine Exploration Fund, Quarterly Statements, (1936), p. 209. (원문이 있는 곳: http://www.varchive.org/itb/rift.htm)


이와 유사한 형태의 단층이 오늘날 이스라엘의 북부에서도 관찰되었다. 필자의 홈페이지인 www.kjvbible.org에 해당 지역의 자세한 컬러 단층 지도를 볼 수 있는 링크가 있으므로 참고하기 바란다. 지도를 보면 알 수 있듯, 이 지역에서 과거에 물이 흘렀다면 그 물은 북쪽의 유프라테스 단층에 있는 강 유역으로 흘렀을 것이다. 에덴 동산이 있던 시절에는 유프라테스 강의 수원 역시 이곳이었을 것이다. 또한 그때 흐르던 물이 동아프리카 대지구대를 따라 북쪽으로 계속 흘렀다면 오늘날의 티그리스 강 유역까지도 닿는 게 충분히 가능했다.


아래의 위성 사진에서 아래쪽에 있는 호수는 사해이고 위쪽에 있는 작은 호수는 갈릴리 바다이다. 이 둘은 남쪽으로 흐르는 요르단 강으로 연결되어 있다. 땅이 단층 현상으로 인해 갈라지기 전에는 양 옆 이스라엘과 요르단의 산지는 한데 합쳐져 있었다. 따라서 이 사진을 통해 우리는 한때 에덴 동산이었던 곳이 지금 어떤 지경이 되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기억할 필요가 있는 중요한 사실이 있다. 성경은 강이 에덴에서 흘러나왔다고만 말하지, 에덴의 면적을 짐작하게 할 만한 단서를 그 어디에서도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러니 물의 실질적인 근원지는 크게 잡아 레바논 남부였을 가능성이 있다. 더 구체적으로는, 그 물들은 오늘날의 이스라엘에 있는 예루살렘 근처에서 발원했을 수도 있다.


에덴 동산은 이스라엘 및 레바논 지역에 있었으며 그곳이 강의 발원지이기도 했을 것이라는 생각은 성경적으로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 이 발상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땅을 자신의 거룩한 땅이라고 여겨신다는 사실에서 비롯되었다. 에덴 동산은 “모리아 땅”( 22:2)에 있는 여러 산들 중 한 곳에 있었을 것이다. 그곳은 아브라함이 자신의 아들을 바치라는 지시를 받은 곳으로서 예수님의 희생시키신 주님의 예표적 의미가 있다. 솔로몬은 “예루살렘에 있는 모리아 산”에 성전을 지으라는 지시를 받았다(대하 3:1). 그리고 예루살렘은 주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곳이다. 이런 사고방식에 대한 연장선으로서, 우리는 더 옛날에 하나님께서 아담과 이브의 몸을 가릴 가죽옷을 만들기 위해서 어린양( 13:8)이라는 동물을 희생시키신( 3:21) 곳도, 하나님의 동산의 중심부요 지리적으로 예루살렘과 정확히 일치하거나 최소한 매우 가까운 곳일 것이라고 추론하는 것이다.


그럼 이런 영적인 사실들이 에덴의 강의 위치와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일까? 미래에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신의 왕국을 세우고 예루살렘에 성전을 건축하실 때에, 성전 아래로 강이 흐를 것이라고 성경은 말한다. 대언자 에스겔은 이것을 환상으로 보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 뒤에 그가 다시 나를 데리고 그 집의 문에 이르렀는데, 보라, 그 집의 문지방 밑에서부터 물들이 나와 동쪽으로 흐르더라. 이는 그 집의 앞면이 동쪽을 향해 서 있었기 때문이더라. 그 물들이 그 집의 오른쪽 곧 제단의 남쪽 편에서부터 내려오더라. 그때에 그가 나를 북쪽을 향한 문의 길에서 데려다가 바깥 길로 인도하여 동쪽을 바라보는 길 옆의 바깥문에 이르렀는데, 보라, 거기서 오른쪽에서 물들이 흘러나오더라. 손에 줄을 가진 그 사람이 동쪽으로 나아가며 천 큐빗을 측량한 뒤에 나를 데리고 그 물들을 지나가는데 그 물들이 발목에까지 이르렀더라. 다시 그가 천 큐빗을 측량한 뒤에 나를 데리고 그 물들을 지나가는데 그 물들이 무릎에까지 이르렀으며 다시 그가 천 큐빗을 측량한 뒤에 나를 데리고 지나가는데 그 물들이 허리에까지 이르렀더라. 그 뒤에 그가 천 큐빗을 측량하였는데 그것은 내가 건너지 못할 강이더라. 그 물들이 솟아올라 헤엄칠 물이 되고 건너지 못할 강이 되었더라. 그가 내게 이르되, 사람의 아들아, 네가 이것을 보았느냐? 하고 그 뒤에 나를 데려다가 그 강가로 돌아가게 하기에 이제 내가 돌아왔는데, 보라, 그 강둑의 이쪽과 저쪽에 나무가 심히 많더라. 그때에 그가 내게 이르되, 이 물들이 동쪽 지역을 향해 흘러나와 사막으로 내려가서 바다로 들어가리니 그것들이 바다로 들어갈 때에 그 물들이 치유되리라. 그 강들이 이르는 곳마다 살아서 움직이는 모든 것이 살고 또 물고기가 심히 많으리니 이는 이 물들이 거기에 이르므로 그것들이 치유될 것이기 때문이라. 그 강이 이르는 곳에서는 모든 것이 살리라. 또 어부들이 엔게디에서부터 에네글라임에 이르기까지 그 강 위에 서리니 그 지역들이 그물을 치는 곳이 되리라. 그 지역들의 물고기가 그것들의 종류대로 대해의 물고기같이 심히 많으리라. 그러나 그 지역들의 수렁과 늪지대들은 치유되지 아니하고 소금에게 넘겨지리라.( 47:1-12)


이것은 요한이 새 예루살렘에 대해 말한 바와도 일치한다.


“또 그가 하나님과 어린양의 왕좌로부터 흘러나오는 수정같이 맑은 생명수의 정결한 강을 내게 보여 주니라. 그 도시의 거리 한가운데와 강의 양쪽에는 생명나무가 있어서 그것이 열두 종류의 열매를 맺고 달마다 자기 열매를 냈으며 그 나무의 잎사귀들은 그 민족들을 치유하기 위하여 있더라.( 22:1-2)


최초의 “생명나무”가 에덴 동산에 있었으니, 주님께서 나중에 모든 것을 새롭게 하실 때에 미래의 “생명나무”도 아마 원래 있던 곳에 심어질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설득력 있게 느껴지지 않는가? 그리고 그 장소는 이스라엘 내부이다. 아브라함이 이삭을 바치려 한 곳이요( 22:2), 솔로몬이 주님의 집을 지은 곳이요(대하 3:1),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못 박히셔서 어린양이 세상의 창건 이후로 죽임을 당하신 곳인( 13:8, 3:21) 예루살렘의 모리아 산 바로 거기 말이다. 이 모든 것이 성경의 예표와 부합한다.


이렇듯 성경은 에덴 동산의 강은 유대 지방에서 발원하여 거기서 총 네 갈래가 분기했다는 암시를 준다. 해당 지역의 지질학적 내력을 추적하니 단순히 터키나 쿠웨이트를 발원지로 삼는 것보다는 더 설득력 있는 설이 나왔다. 다만 이 물들이 예루살렘 지역으로부터 발원함을 보이는 구체적인 지질학적 모델은 본서에서 제시하지 않았다.


우리는 동아프리카 대지구대의 단층들이 강줄기를 바꾸고 사해라는 거대한 물웅덩이와 난투수층(aquiclude)을 만들었으며, 과거에 에덴에서 흘러나온 강이 지나가던 통로이던 투수성 좋은 대수층(帶水層; aquifer)도 이때 끊어졌다고 추측한다. 오늘날까지 남아 있는 것은 그 수로의 일부일 뿐이다. 이스라엘 예루살렘에는 “기혼의 샘”이라는 유적지가 있으며, 과거에는 이런 강의 존재로부터 유래된 여러 물웅덩이와 샘이 예루살렘에 더 있었다는 기록이 성경이 존재한다.


예루살렘은 단층 골짜기에서 서쪽에 자리잡고 있으며, 에덴의 그 전설적인 강은 물을 함유한 다량의 대수층으로부터 곧장 발원했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이 추론은 과학적 근거가 있다. 중동에는 사암(砂岩; sandstone)으로 이뤄진 막대한 양의 대수층이 지하에 존재하며 거기엔 과거에 물이 흐른 흔적이 있기 때문이다. 사하라 사막에 있는 누비안(Nubian) 사암 대수층이 그 예이다.


그리고 하나 더 생각할 점은, 아담과 이브의 시대에는 안개가 올라와서 동산 내부의 지면을 적셨다는 사실이다( 2:6). 성경에서 언급되는 물들의 근원(지면 위로 솟구쳐 올라오려 하는 지하수)이 바로 그런 안개를 형성하고 강에 물줄기를 공급하는 원천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유추할 수 있다. 우리는 이 가능성도 분명 배제할 수 없다.


요컨대 오늘날의 중동 지리와 지형만으로는 에덴 동산의 위치와 그 당시 있던 네 강의 발원지를 선뜻 알아 내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니 이것은 성경에 대한 믿음과 해당 지역의 지질학적 연구에 따른 추론으로 접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 방법에 따르면 오늘날의 이스라엘이 에덴 동산의 중심부였을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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