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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을 “말싸움”으로 “이긴” 사람

by 이우진 posted Feb 07,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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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을 “말싸움”으로 “이긴” 사람

 

제목이 다소 자극적이기는 하지만 성경에는 그런 사람이 나옵니다.

아마 사람이 “말싸움”으로 주님을 “이긴” 경우는 이것이 유일할 것입니다.

이 사람은 다름아닌 마태복음 15장에 나오는 가나안 여자입니다.

본문을 보면 이 여자가 어떠한 논리로 승리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먼저 22절에 보면 이 여자가 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나옵니다.

“오 주여, 다윗의 자손이여, 내게 긍휼을 베푸소서. 내 딸이 마귀에게 몹시 시달리나이다.”

 

주님께서는 이러한 요청을 거절하셨습니다.

마귀로부터 자유롭게 해 달라는 구조 요청을 거절하신 것입니다.

이것은 주님께서 매정하신 분이라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경륜때문입니다.

그때에 주님의 경륜은 이스라엘을 향한 것이었습니다.

주님께서는 24절에서 이것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나는 이스라엘 집의 잃어버린 양들 외에는 다른 데로 보내어 지지 아니하였노라.”

 

25절에서 여인은 다시 요청합니다.

“주여, 나를 도우소서.”

그러나 주님께서는 여전히 거절하십니다.

“자녀들의 빵을 집어 개들에게 던지는 것이 마땅치 아니하니라.”

 

이쯤되면 포기할 만도 합니다.

기도가 주님께 거절 당했고 거절하신 이유도 명백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인본주의적 관점에서 보면 이것보다 더 심한 모욕도 없습니다.

자기 민족이 아니라고 개라고 부르다니, 인권위원회에서 들으면 바로 시정명령을 내릴 것이고 형법상으로도 모욕죄가 분명합니다.

그러나 이 여인은 주님을 고소하는 대신 믿음으로 그 말씀을 받아들입니다.

“주여, 참으로 옳소이다마는 개들도 자기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빵 부스러기를 먹나이다.”

 

복음서에 보면 주님과 논쟁했던 사람들은 모두 처참히 패배했습니다.

바리새인도, 사두개인도, 그 어떤 자도 모두 논쟁에서 아무도 주님을 이기지 못했습니다.

하나님은 논쟁에 능한 논쟁의 달인이시기 때문입니다(사 1:18, 롬 3:4).

그러나 이 여인은 주님께 승리했습니다.

이 여자의 논리에 주님은 “항복” 선언을 하셨습니다.

“오 여자여, 네 믿음이 크도다. 네 소원대로 그 일이 네게 이루어질지어다.”

 

여기서 우리는 이 여자가 한 “승리하는 기도”의 비결을 배워야 합니다.

이 여자의 기도는 주님을 주님으로 인정하는 기도였습니다.

22절과 25절에서 이 여자는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그녀가 “주님”이라고 부른 것은 마음은 없이 입술로만 부른 외침은 아니었습니다.

28절에 의하면 그녀는 큰 믿음의 소유자였습니다.

그녀는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믿었고 그렇게 부른 것입니다.

 

우리의 기도가 실패하는 이유는 우리가 입술로는 하나님을 “주님”이라고 부르지만 마음은 그렇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주님”의 명령에 순종할 마음이 없는 채로 입술만을 움직일 뿐입니다.

모든 사람의 마음을 아시는 주님께서는 우리의 위선적인 마음도 아십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우리의 기도에 응답해 주지 않으시는 것입니다(요일 3:22).

 

이 여인의 기도의 또다른 비결은 겸손입니다.

주님께서는 그녀를 개라고 부르셨지만 그녀는 전혀 동요하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그러한 사실을 담담히 받아들였습니다.

주님 앞에서, 또 주위에 있던 사람들 앞에서 자신을 낮추지 않는다면 그렇게 겸손한 태도를 유지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받고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주님의 은혜가 아니었다면 우리는 “죽은 개” 보다 나을 것이 없는 존재들입니다.

하나님의 은혜 없이는 죄를 짓는 것을 제외하고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존재가 바로 우리들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우리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는 자들을 무시할 때가 있습니다.

주님 앞에서 제대로 주제파악을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우리된 것은 모두 하나님의 은혜입니다(고전 15:10).

우리가 구원받은 것은 모두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우리가 바른 성경을 아는 것도 모두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우리가 바른 교리를 아는 것 역시 모두 하나님의 은혜로 인해서 가능한 것입니다.

우리가 잘나고 똑똑해서 이 모든 것을 받은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아무리 똑똑하고 잘 난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풀어 주지 않으시면 우리는 아무것도 알 수 없고 가질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변화시켜 주시지 않는다면 우리는 “죽은 개”와 별로 다를 것이 없는 존재입니다.

 

믿음과 겸손으로 주님께 나아가 간구한 여인으로 인해서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그 기도에 응답해 주신 주님으로 인해서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그러한 하나님이 나의 구원자시오, 아버지시오, 주님이심으로 인해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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