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
2009.03.22 05:10

감사하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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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하고 있습니까?

 

20여년 전 처음 외국에 나가게 되었을 때,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외국 사람들은 ‘감사합니다(Thank you)’라는 말을 매우 자연스럽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가게에서 계산할 때도, 길을 비켜줘도, 작은 친절에, 아니 당연한 일을 한 것에 불과한데도 상대방은 여지없이 ‘감사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길지 않은 외국 생활이었지만 그것은 저에게 좋은 영향을 주었고 곧 습관처럼 ‘감사합니다’라고 하는 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말은 그 무게가 각기 다릅니다. 그런데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좀 가벼워 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은행에서나, 가게에서나, 업무 중에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자주 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혼자 살 수 없는 세상이며 다른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것은 바른 자세입니다. 다만 감사라는 말이 많아 질수록 그 무게가 가벼워지는 일은 없어야 겠습니다.

 

우리는 기도하면서 주님께 ‘감사합니다’라고 말합니다. 염려가 되는 것은 우리가 주님께 감사하다고 말하는 것의 무게가 흔히 다른 사람들에게 하는 그것과 다르지 않을까 하는 점입니다. 우리가 무엇인가를 주님께 구할 때 우리는 “간절히” 기도하지만 막상 구하던 것을 받고 나서 우리는 “간절히” 감사하고 있는지 자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누가복음 17장에는 주님께 병고침을 받은 열 명의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열 사람이 주님께 은혜를 받았지만 주님께 감사하러 돌아온 사람은 단 한 사람에 불과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응답하여 이르시되, 열 사람이 정결하게 되지 아니하였느냐? 그런데 그 아홉 사람은 어디 있느냐?”(눅 17:17)

 

그리스도인들은 지옥의 형벌로부터 구원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하늘나라의 소망을 가지게 된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주님께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는 것일까요? 우리에게 있어서 “감사”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얼마 전에 읽은 책의 한 대목으로 인해 감사란 무엇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알렉산더 클락(J. Alexander Clark)이라는 선교사가 어느 아프리카 사람이 사자의 공격을 당하는 것을 보고 총을 쏴서 사자를 죽이고 그 사람을 병원에 데려가 잘 돌봐주었습니다. 그는 얼마 후에 다시 건강한 몸으로 부족에게 돌아갔습니다. 두어 달이 지난 후 클락은 베란다에 앉아있다 요란한 소리를 들었습니다. 닭이 푸덕거리고 오리가 꽥꽥거리고 양이 이리저리 뛰고 남녀 사람들과 아이들이 시끌거렸습니다. 키 큰 아프리카 사람이 짐승과 가축과 사람들을 몰고 오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얼마 전에 클락이 사자의 공격으로부터 구해준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선교사의 발 아래 엎드리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선생님, 저희 부족의 규례에 따르면 야생 짐승에게서 건짐받은 사람은 더 이상 그 자신의 것이 아닙니다. 그를 구해준 사람의 소유입니다. 닭, 오리, 염소, 양, 소 등 모두 선생님의 것입니다. 이제 저의 하인들도 선생님의 하인이고, 저의 아이들도 선생님의 아이들이고, 저의 아내들도 선생님의 아내들입니다. 저의 모든 것이 선생님의 것입니다.” 그것은 단순히 감사를 표한 것이었습니다. 감사란 그런 것이었습니다.[1]

 

만일 자신의 몸을 죽음으로 부터 구해준 사람에게 하는 감사가 이런 것이라면, 영원한 불못의 고통에서 건져주시고 새예루살렘에서의 영원한 삶을 약속하신 분께는 얼마나 더 큰 감사를 드려야 하는 것일까요? 만일 감사의 의미가 저런 것이라면 우리는 주님께 감사하고 있는 것일까요? 만일 우리가 입으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말한다면, 아니 인생으로 말한다면 우리의 인생은 주님께 감사하다고 말하고 있는 것일까요?

 

“또 무엇을 하든지 말에나 행위에나 다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하며 그분을 힘입어 하나님 곧 아버지께 감사를 드리라.”(골 3:17) 당신은 말뿐 만이 아닌 진정으로 주님께 감사하고 있습니까?

 



[1] 윌리암 맥도날드, 참된헌신, 전도출판사, 2006, 162-16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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