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
2010.01.29 09:16

율법주의자

조회 수 486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듣자하니 오늘날에도 예수님을 믿긴 하는데, 사도행전 15장에 나오는 그 율법주의자들의 후예가 꽤 있는 것 같습니다.
성경에 따르면 하나님의 계명에 더하거나 빼지 말라고 하는데 십계명 중에 왜 안식일만 빼느냐..
예수님도 율법을 다 성취하러 오시지 않았느냐,
그 법은 네 가까이에 있고 네가 능히 지킬 수 있다고 신명기에 명시돼 있는데 왜 자꾸 불가능하다는 쪽으로만 가느냐..
이런 식으로 따지고 들면 참 할 말이 없습니다.
율법 조항이 "겉보기로 보기에" 얼마나 고차원적이고 좋은 법인지 그쪽으로만 접근하면 영락없이 율법주의로 빠지기 쉽습니다.
 
비유를 들자면 이렇습니다.
제대하고 민간인 된 지가 언젠데 그렇게도 군인 행세하고 싶으면, 혼자 그렇게 살면 됩니다.
민간인이라도 군대식으로 살면 육신의 건강에 좋으면 좋지 나쁠 것 하나도 없습니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고.. 아주 규칙적으로 살면서 심신 단련하고.. 생필품도 아주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치약 하나만 있으면 청소 다 하고.. ^^ 누가 부르면 관등성명 "병장 ○○○!"까지 해 주고..
 
그런다고 해서 국가에서 군인으로 알아 주는 건 아닌 게 문제일 뿐이죠.
국가에서 현역 시절처럼 총기라도 지급해 주는 것도 아니고, 집 근처에 무슨 초소가 있는 것도 아니고.. (사제 총까지 만들어서?? -_-)
 
더구나 남한테 이런 소리는 더욱 하지 말아야겠습니다.
민간인 된 뒤라도 군기 빼지 말고 바르게 살아야 민간인 신분이 유지되지, 어영부영 굴었다간 다시 군대로 끌려간다거나..
민간인이라도 아주 심한 중죄를 지으면 경찰이 아닌 헌병이 와서 잡아간다거나.. 군사 재판에 회부된다거나..
그런 식으로 말입니다.
 
또 다른 비유를 들어 보겠습니다.
죽을 병을 고쳐 준 의사가 너무 고마운 나머지 "환자 시절에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부과됐던 행동상의 각종 제약--이것저것 먹지 말고, 매일 무슨 약 반드시 먹고, 무슨 행동 하지 말고...--과 주의사항들을 앞으로도 모두 이행하면서 살겠다..."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이와는 또 반대로, 그런 것들을 이제 지킬 필요가 없다는 말을... "앞으로 술 담배에 쩔어서 살아도 되고 진짜 내 마음대로 건강 따윈 내팽개치고 살아도 된다" 와 동급으로 알아듣는 것도 말귀를 못 알아들은 멍청한 짓이지요.
 
그리스도인과 율법의 관계도 바로 이런 식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바람직하냐 안 하냐의 차원이 아닙니다. 전적으로 신분의 차이이고 위상의 차이입니다. 완전히 차원이 다릅니다. 그리스도인은 율법이 아니라 아예 율법을 근본적으로 초월한 법 아래에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 덧..
이 글을 쓰고 나서 느끼는 건데,
율법주의자들이 갖고 있는 '자기 의'는 군대 갔다 온 남자들이 갖고 있는 '자기 의'하고 아주 비슷한 맥락인 것 같습니다.
"요즘 군대가 군대냐? 애들이 다 군기가 빠졌어. 내 때는 말이야.." 이런 식.. ㅡ,.ㅡ;;
TAG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73 양육 깨어 정신을 차리자 김수광 03.21 94
472 양육 나는 왜 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는가 김수광 05.14 60
471 양육 나는 왜 이 세상에 존재할까 김수광 01.19 67
470 양육 날 수 세는 것을 가르치소서 김수광 01.02 303
469 양육 낮아지신 예수 그리스도 김수광 04.02 58
468 강해 낮아지신 예수 그리스도  김수광 04.30 47
467 양육 내가 누구인지 알았습니다 김수광 07.30 4030
466 양육 너는 내게 대답할지니라 김수광 12.27 137
465 양육 너희 자신의 구원을 일하여 드러내라(work o... 김수광 12.08 124
464 양육 누가 만들었느냐? 김수광 04.18 61
463 컬럼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김영균 08.09 2952
462 교리 다섯 가지 복음 김수광 02.28 110
461 교리 달과 교회 김수광 10.30 67
460 양육 대조적인 두 교회 김수광 05.01 99
459 컬럼 도서추천-영적 성장 4단계 이우진 01.11 5349
458 컬럼 도서출판 킹제임스 2013년 보고 및 2014년 계획 1 이우진 02.04 5188
457 컬럼 도서출판 킹제임스 후원회 안내 1 이우진 02.15 9854
456 읽어보세요 동기가 사랑 아닌 다른 무엇이라면 김수광 08.25 107
455 읽어보세요 두 종류의 사람 김수광 03.18 376
454 양육 뜨거운 신앙을 회복하자 김수광 11.14 90
Board Pagination Prev 1 ... 2 3 4 5 6 7 8 9 10 11 ... 30 Next
/ 30

menu